잔인하리만큼 고혹적인 도시 이스탄불의 깊디깊은 지하감옥. 묘지보다도 더 깊고 음습한 지하감옥에 직업도, 성향도, 나이도 전혀 다른 네 남자가 갇혔습니다.

아마도 혁명운동에 가담했을 네 남자는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그리고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를 고문의 두려움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풀어냅니다.

흰고래를 찾아 평생 먼바다를 떠돌다 패배한 늙은 어부,
해도 위에 가상의 섬을 그린 뒤 자신이 사랑한 여인의 이름을 지어주는 선원.
기발한 수완으로 강간을 모면하는 늙은 수녀, 벽의 거짓말에 속는 외딴마을 사람들 등.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네 남자가 고통스런 현실을 저주하는 대신
환상동화 같은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독특한 소설.
그들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잃어버린 사랑과 기억, 욕망과 상처를 떠올리며 가슴을 치게 되는 소설.
『이스탄불 이스탄불』 함께 만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