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웅배 /연세대 은하진화연구센터 연구원

[앵커]
겨울철, 황소자리의 밤하늘에서는 청백색의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성단 전체를 둘러싼 엷은 성간가스가 별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다소 신비스럽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오늘 '별별 이야기'에서는 연세대학교 은하진화연구센터 지웅배 연구원과 함께 '플레이아데스성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앵커]
보통 이제 성단이라고 하면 수백 개 수만 개 모여있는 집단 은하보다 작은 집단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오늘 이야기 나눌 플레이아데스성단 어떤 성단인가요?

[인터뷰]
플레이아데스성단은 겨울철 밤하늘 황소자리에서 볼 수 있는 푸르고 아름다운 산개 성단입니다. 산개 성단은 비교적 나이가 어린 별들이 낮은 밀도로 성기게 모여있는 성단인데요. 이 성단은 지구에서 대략 400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이 별들은 대부분 그 나이가 약 5천만 년밖에 되지 않은 아주 젊고 어린 파릇파릇한 별들입니다. 그래서 온도가 매우 높고, 푸른빛을 띱니다.

곧 겨울이 오면, 황소자리 부근에서 별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모여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있을 텐데요. 그게 바로 플레이아데스성단입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이 플레이아데스의 별들은 거인 아틀라스와 바다의 요정 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이라고 합니다. 지구에서는 특히 밝은 별 일곱 개가 잘 보여서 고대에서부터 일곱 자매 혹은 7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실제로는 이 일곱 개의 별보다 훨씬 많은별들이 모여있는 거죠? 대략 얼마정도 될까요?

[인터뷰]
플레이아데스 같은 경우에는 수만에서 수십 개의 스케일로 모여 있을 텐데요. 그거보다 더 적은 별들이 모여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플레이아데스성단이 최근 천문학계를 대혼란에 빠뜨렸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인터뷰]
플레이아데스성단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꽤 가까운 성단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이 성단을 기준으로 별들의 거리를 측정하는 망원경과 관측 기술들의 눈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플레이아데스성단까지의 거리를 우선 정확하게 측정해놓아야, 그보다 더 먼 은하와 별까지 거리를 재고 있는 측정 기법들의 눈금이 정확하게 조율될 수 있는 거죠.

오래전부터 측정했던 플레이아데스성단까지 거리는 약 430광년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천문학자들이 새롭게 띄워 올린 우주 망원경 히파르코스가 측정한 결과, 430광년보다 훨씬 가까운 390광년 정도의 거리로 측정되었죠. 천문학자들은 당연히 더 최근에 관측된 결과가 더 좋은 장비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390광년이란 값이 더 정확할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 히파르코스 우주 망원경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새로운 망원경 가이아를 우주로 띄워 올렸죠. 2013년에 우주로 올라간 가이아는 열심히 우리 은하 안에 있는 인근 별들의 거리를 측정해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 11만 개가 넘는 별까지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해주면서, 우리 은하의 정밀한 지도를 그려주는, 일명 우주 김정호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앵커]
새로 올린 가이아 망원경이 우주에서 대동여지도를 만드신 김정호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거군요.

[인터뷰]
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뜻밖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가이아가 이미 활동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일부 천문학자들이 플레이아데스성단까지의 거리를 지상의 다른 전파 망원경을 동원해 측정해보았더니 원래 알고 있던 것과 더 비슷한 443광년으...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u0026s_hcd=0025\u0026key=201911111638107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