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이것이다. (41) 화이트헤드 A.N. Whitehead, 유기체의 철학과 '과정과 실재' (2) : 세계는 창조적 진화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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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이것이다. (41) 화이트헤드 A.N. Whitehead, 유기체의 철학과 '과정과 실재' (2) : 세계는 창조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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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7-10 00:00 Hit32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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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헤드에게 “우주는 새로움에의 창조적 전진(creative advance into novelty)입니다.” 화이트헤드는 우주를 창조적 진화의 과정 중에 있는 유기체로 봅니다. 그의 유기체 철학의 핵심 개념은 현실적 존재(actual entity), 파악(apprehension)과 느낌(feelings), 합생(concrescence)과 이행, 영원한 객체, 창조성(creativity), 그리고 신(God)입니다. 현실적 존재는 현실 세계를 구성하는 근원적인 최소 단위의 존재이며, 세계를 구성하는 궁극적인 실재적 사물입니다. 그리고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현실적 존재와 현실적 존재들의 결합체들이며,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사건’으로서 유기체입니다. 이 결합체로서의 유기체는 현실적 존재들 간의 파악과 느낌, 합생과 이행을 통해 또 다른 유기체를 생성합니다. 현실적 존재의 생성이라는 과정 철학의 관점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개념으로 ‘파악’을 들 수 있습니다. 한 유기체를 구성하는 요소들 및 다른 유기체들의 관계성(relatedness)으로서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파악”은 존재론적 용어입니다. 파악의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자기초월체인 현실적 존재 자신입니다. 현실적 존재는 다른 존재와 결합하려는 본성을 갖고 있는데, 이 때 다른 것들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융합 가능한 것들과 결합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파악하는 현실적 존재는 결합하고 융합할 수 있는 자료들(data; 여건)을 파악해서 또 다른 현실적 존재를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결합체로서 현실적 존재는 모든 여건을 제 것으로 하여 새로운 현실적 존재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형성은 자기 형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악은 곧 현실적 존재의 자기 형성의 주체적 활동입니다.

이렇게 현실적 존재는 끊임없이 자기 형성의 과정에서 늘 다음의 자기를 형성하고 형성되기 위해 자기를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형성의 주체이면서 객체를 가리켜서 화이트헤드는 “자기초월체”(superject)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표현합니다. 이 개념은 ‘위로 향해 던진다’ 즉 ‘초월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형성하고 형성되는 현실적 존재는 자기초월체의 주체(자기초월의 주체, 자기초월적 주체)이면서 동시에 객체입니다.

화이트헤드는 “하나의 현실적 존재가 다른 현실적 존재에 의해 파악된다는 것은 완전한 거래행위이다. 그것은 전자가 후자에 의해 하나의 여건으로서 객체화되어 가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파악은 현실적 존재의 형성과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현실적 존재의 이와 같은 작용 방식은 실험과 관찰이 아닌 사변적으로 추론된 것입니다. 현실적 존재의 형성 과정 중에서 미시적 과정은 합생(合生; concrescence)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이 합생이란 현실적 존재의 형성 과정에 붙여진 명칭입니다. 이 concrescence의 crescere는 성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concrescence는 ’함께 성장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현실적 존재의 과정에는 다자(多者)가 일자(一者)로 통합하는 것과 일자가 다자로 분화하는 추이 과정이 있는데, 명제 형식으로 말하면 전자는 연언이고 후자는 선언입니다. 합생은 선언에서 연언으로 전진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합생은 “과정”입니다. 화이트헤드에 의하면, 실재 그 자체의 존재 방식인 “과정은 많은 사물로 구성된 우주가 다자의 각 항을 새로운 일자의 구조에 결정적으로 종속시킴으로써 개체적 통일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모든 파악에는 세 가지 요인이 관계합니다. 그것은 “파악하는 주체(subject), 파악되는 여건(datum; 자료), 그리고 그 주체가 그 여건을 파악하는 방식인 주체적 형식입니다. 주체는 현실적 존재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현실적 존재에 의해서 다른 현실적 존재들이 파악되는데, 이와 같이 현실적 존재는 형식적으로는 파악하는 활동이며, 이 파악하는 활동의 과정이 곧 파악 자체의 형식적 존재를 규정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완결될 때, 파악의 활동은 종결되고, 현실적 존재의 형식적 존재는 완결됩니다. 즉 앞선 현실적 존재는 파악하는 주체가 되고, 다음의 현실적 존재는 파악되는 여건이 되며, 앞의 현실적 존재가 뒤의 현실적 존재를 파악하는 방식이 주체적 형식입니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곧 우주적 질서에 다름 아니며, 따라서 이러한 과정 중에 있는 “현실적 존재는 창조적 전진을 위한 여건”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파악과 함께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에서 주목할만한 개념으로는 “느낌”(feeling)을 들 수 있습니다. 과정으로서의 실재 즉 유기체는 유기화하는 원리에 입각해서 설명되어야 하는데, 파악은 그와 같은 역할 하는 개념입니다. 이때 느낌은 이 파악을 통해서 결합하는 것들의 필연적 “원인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도입된 것입니다. 이 느낌은 긍정적 파악(positive prehension)으로 현실태가 여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느낌은 물리적 사건들이 인과적으로 “상호 영향”을 가진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된 개념이며, 이 상호 영향이라는 개념은 한 현실적 존재가 다른 현실적 존재의 주체성을 이행함을 의미한다. 파악은 파악되고 있는 주체와 분리될 수 없으며 그 주체 없이는 애매하고 공허할 뿐입니다. 느낌은 이러한 관계를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현실적 존재가 지닌 상호 작용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파악”과 함께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의 핵심 개념들 중의 하나인 “영원한 객체”입니다. 파악은 물리적 파악(physical prehension)이고, 영원한 객체는 개념적 파악(conceptual prehension)입니다. 현실적 존재와 영원한 객체는 질료와 형상의 관계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 존재는 경험의 과정을 통해 생성하여 완결됩니다. 그리고 그 완결과 더불어 소멸합니다. 모든 유한한 존재의 운명입니다. 하지만 모든 존재는 자신을 닮은 또 다른 존재를 생성합니다. 화이트헤드는 이러한 합생으로서의 과정에서 생명체들이나 사과나무와 같은 유기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나는 반복, 즉 사과의 빨강처럼 동일한 존재들의 생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영원한 객체’라는 개념을 상정합니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객체는 현실적 존재들이 현실화할 수 있는 가능한 존재 양식들로서 빨강, 나무임, 둥금, 삼각형임 등과 같은 보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의 이데아에 견줄 수 있는 영원한 객체는 존재했다 사라지면서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보편자를 설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마치 형상과 질료의 관계처럼 영원한 객체와 현실적 존재는 차이나는 반복 “또는” 동일성의 생성에 작용하는 파악과 합생의 존재론적 구성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플라톤의 이데아는 생멸을 반복하는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변함없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화이트헤드의 영원한 객체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화이트헤드는 “존재의 근본적 타입은 현실적 존재와 영원한 객체이다. 존재의 다른 모든 타입은 이 두 근본적 타입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상호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가를 표현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합니다.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산이라는 구체적 실재와 색(色)을 대비해서 산은 지속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소멸해가는데 반해 색은 영원합니다. 영원은 지속과 변화 이외에 제3의 개념으로 등장한 것이다. 색은 마치 정령처럼 시간을 초월해 있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것이 나타날 때는 언제나 같은 색입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것도 아니고 지속하는 것도 아닙니다. 필요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화이트헤드는 영원이란 말을 플라톤의 형상 개념처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플라톤의 경우 형상은 사물의 원상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언제나 불변하며 존재하는 것이지만, 생성하는 실재로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색 같은 존재는 아닙니다. “수시로 출현하지만 불변적으로 동일한 것”이 화이트헤드의 영원한 객체 개념의 핵심입니다.

화이트헤드는 이 객체적 불멸성에 의해서 “자기 자신의 살아 있는 직접성을 잃어버린 존재자는 다른 생성의 살아 있는 직접성에 있어서의 실재적(real) 구성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실재하는 “세계의 창조적 전진(advancement)”은 이러한 과정의 영원한 지속으로서 “현실적 존재를 공동으로 구성하고 있는 사물들이 생성하고, 소멸하며, 또 객체적으로 불멸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현실적 존재의 창조와 생성에는 다수의 영원한 객체들이 참여하는데, 이를 조직화하는 파악은 그 역시 현실적 존재인 신입니다. 이를테면, 하나의 사과나무에서 빨간 사과가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데에는 빨강, 나무임, 모양, 속성과 성질과 같은 보편자로서의 영원한 객체가 관여하며, 이를 조직해서 하나의 개체가 만들어지도록 조직하는 존재는 신 존재인 것입니다. 이 점에서 신은 “구체화의 원리”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구체화의 원리’는 사물을 그 형태나 형상의 실현을 향해 혹은 더 복잡한 형태들로의 창발과 발전을 향해 현실화시키는 방향으로 몰고 가는 원리를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살고 있으며, 또 살아가게 될 세상을 구체적으로 조직하는 원리인 것입니다.

생성하는 실재로서 현실적 존재는 파악과 느낌, 합생과 이행을 통해서 매 순간 반복 생성됩니다. 즉, 현실적 존재는 생성의 과정 동안 존재하다가 만족에 이르면서 소멸합니다. 그리고 후속되는 현실적 존재들이 다시 새로운 생성을 이어갑니다. 이렇게 세계는 현실적 존재들의 합생과 이행의 과정으로 구성되며, 창조적 전진이라는 과정의 영원한 지속입니다. 그렇다면 이 이 우주적 창조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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